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상하게 손이 잘 안 가는 식재료가 있는데, 바로 생선이다. 특히 고등어는 집에서 구우면 냄새가 며칠 동안 남아 후회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해산물을 참 좋아하니 결국 외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북극해고등어 방문기이번에 찾은 곳은 북극해고등어. 이름부터 흥미로웠다. 생긴지 얼마 안된 매장이라 깔끔하고, 생선구이집이라연기와 냄새가 가득할 줄 알았지만 걱정 없이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신경 쓴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화덕에서 직접 구운 고등어라니, 기대가 되었다.고등어 외에도 민어, 대구뽈살, 박대 등의 여러 생선들이 있었지만 나에겐 많이 생소한 물고기들....손이 가는 정갈한 반찬들생선구이집에서 밑반찬이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달랐다. 잡채, 메추리알 조림, 연근 샐러드 등 ..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이는 계절, 이 거리를 오갈때마다 궁금했던 카페를 방문했다. ‘빵커피’라는 큰 글자 이 간판에서 묘한 정감이 느껴졌다랄까...매번 그냥 지나쳤지만, 이날은 마음이 동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즐비하다 빵순이 가슴을 설레게하는 모먼트. 포근한 빵향기그 어떤 방향제가 대체하리...2층 취식 공간, 빵 덕후들의 천국이곳은 카페이면서 베이커리 매장에 가까웠다. 1층에서 커피와 빵을 주문한 후 2층 취식 공간으로 올라갔는데, 테이블마다 빵 접시가 한가득 차 있었다. 한두 개 정도 먹을 줄 알았던 손님들이 수북이 쌓인 빵을 가져와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그 사이사이,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빵 냄새에 취한 듯 잎사귀를 살랑이며 봄을 만끽하는 듯했다. 한..
궁궐을 좋아하는 걸 보면 전생에 왕실 관계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우스갯소리를 늘 해본다. 화려함보다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에서 느껴지는 정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창경궁의 봄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창경궁은 다른 궁궐보다 한층 더 자연과 가까운 느낌을 준다. 낮고 아담한 건물이 많고, 주변을 감싸는 소나무와 꽃나무들이 어우러져 사계절의 변화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봄이야말로 창경궁이 가장 아름다울 때다. 창경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 중 하나는 명정전이다.조선 시대 왕이 정사를 돌보던 중심 건물로, 현존하는 궁궐 정전 중 가장 오래되었다.화려함보다는 단정하고 단아한 멋이 돋보이며, 단청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궁 안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